Anchor Lives
1부: Dancing with the Beast
main
GM
사람의 인생은 수많은 닻을 드리운다.
그리고 알지도 못하는 사이,
그것은 서서히 내리끌어진다.
바다에 빠질 것인가.
아니면 그것을 끌어당겨 올릴 것인가.
일상에의 종언은 이미 시작되었다.
그것도 이곳.
N시를 시작으로 하여 ㅡ
더블크로스 The 3rd Edition 「ANCHOR LIVES」
더블크로스, 그것은― 배신을 뜻하는 말.
*
#1 SCENE DIR-II virus
" "DIR-II virus"...! 네 녀석만 없었더라도...! " 하는, 진부한 대사와 함께 마지막 남은 적이 쓰러집니다.
1D10 명 정도인가요. 감히 겁 없이 당신의 M시를 침범한 적들의 수는. (1D10) > 3
고작 이런 피라미들을 상대하는 일을, '지부장'에게 보고할 필요도 없을 테고요. 불필요한 피로가 가중됩니다.
〈워딩〉으로 일대의 비오버드도 확실히 다가오지 못하도록 해두었으니, 남은 건 CCTV 등 전자기기에 기록된 정보의 소거... 였을 텐데.
어라.
이쪽을 바라보고 있는 사람이 있습니다.
소년과 청년 사이 즈음 되어 보이는, 교복을 입은 남학생입니다.
제로
" ... " 정말로 깨어있는게 맞는가? 확인차 처음에는 아무말도 않은 채 지그시 바라보며 다가갑니다.
나유키 시모요
... 눈을 한 번 깜빡인다.
"... ..." 쓰러진 사람 쪽으로 시선을 한 번 내렸다가, 별 반응 없이 그대로 가던 길을 걸어갑니다. 이대로 놔둔다면 제로를 지나쳐서 골목 밖으로 걸어가겠죠.
제로
...실수를 했을리는 없습니다. 그렇다면 남는 가능성은 한 가지뿐. 걸음을 빨리 해, 모를 이의 옆을 지나 바로 앞을 막아섭니다.
GM
이상한 일입니다.
오버드라고 하기엔, 이 인근에서 저런 인물은 본 적이 없습니다. 당신이 실수를 했을 리 역시 없고, ... 그렇다면 워딩이 들지 않는 비오버드?
나유키 시모요
"...? 무슨 볼 일이라도..." 그제서야 제 앞을 막아선 사람을 바라봅니다.
제로
" 안녕하세요, 저는 제로라고 합니다. 실례지만 당신은... ...어디에 속한 오버드인가요? "
나유키 시모요
"제로..." 당신의 말을 한 번 반복해서 중얼거렸다가 반 걸음 정도 뒤로 물러섭니다.
두 박자 정도 늦게 이쪽에서도 인사가 흘러나옵니다. "...안녕하세요. ... 나유키 시모요라고 합니다..."
"... ...오버드?"
GM
'나유키 시모요'. 들어본 적 없는 이름입니다.
그러나 상대와 눈을 맞추는 순간, 질문과 거의 동시라고 해도 좋을 정도로 당신의 회로가 기억 하나를 떠올려 내어놓습니다.
히라사키 신마 平咲心真. 몇년 전, 임무 중 실종된 UGN의 칠드런.
외견이 달라진 탓에 곧바로 떠올리지 못했으나, 당시 "리바이어선"이 당신에게 수색 협조를 해왔던 기억이 있습니다.
... 끝내는 찾지 못한 탓에 공식적으로 사망 선고가 내려졌었지만요.
나유키 시모요
"...음, 미안. 제가 잘 몰라서..." 가방을 뒤적여 꾸깃하게 구겨진 안내 프린트 한 장을 꺼냅니다. 프린트에는 근방 고등학교의 직인이 찍혀 있습니다.
"오버드라는 학교는 들어본 적이 없어... 요."
GM
어쩐지 대화가 엇나가는 듯한 기분. 게다가 당신을 어려워하고 있는 것 같습니다.
발치에 세 명의 사람이 뒹굴고 있으니 당연하다면 당연한 반응일지도 모르겠습니다만, 그것과는 미묘하게 결이 다릅니다.
제로
죽은 줄로만 알았던 '히라사키 신마'가 기억상실로 돌아왔다, 라. 그 사실을 곧바로 받아들이게 되는 데에는 그의 표정에 한치의 거짓도 담겨있지 않기 때문이겠죠.
이래저래 처리도 필요하고, 의견을 묻기 위해서는 어쩔 수 없이 지부에 데려가야겠다는 판단이 내려집니다.
여차하면 곧장 배제하면 될 일이고요.
" 그렇군요. " 가볍게 대답하고 0.1초간 생각에 잠깁니다. 이럴 때에는... [ Searching Data ... ]
제로
" M시의 한쿄 정형외과라고 들어본 적 있을까? "
나유키 시모요
"..." 고개만 조용히 끄덕입니다.
그 사이에 반 걸음 쯤 더 멀어졌다.
제로
" 나는 그곳에서 일하고 있어. 내 생각에는 그 병원이 네게 도움이 될 것 같은데, 같이 가보지 않을래? "
나유키 시모요
"...나는 건강한데... 요."
제로
" 평범한 병원은 아니거든. "
" 평소에 생활하면서 남들과는 다르다고 생각해본 적은 없어? 남들과 다른, 영화나 책에서나 나올 것 같은 이능력을 사용하는 일이 생긴다던가. "
나유키 시모요
"... ...응?" 순간 어떻게 알았냐고 대답할 뻔 했다.
"그게..." 말해도 되는지에 대한 확신이 없어서 머뭇...
제로
" 나도 너와 같아. " 손 끝에서 환각물질을 만들어냅니다. 보기에는 평범한 액체겠지만요.
나유키 시모요
"..." 그제서야 눈동자가 커집니다. 허공에서 감쪽같이 나타난 액체도 놀랍지만, 어쩐지... ... 본능적으로 알 수 있습니다. '저것'이 무엇인지.
"어떻게... ... 지금까지 본 다른 사람들은 능력을 사용하지 못하는 것 같았어... ...요. ...제로랑 나만 가능한 건가요?"
제로
" 가능한 사람들은 생각보다 꽤 있어. 일상 속에서는 숨기고 있어 잘 보이지 않을 뿐이지. "
" 내가 너를 데려가려는 곳은 이 힘을 좋게 사용하기 위해 노력하는 일원들이 있는 곳이야. "
" 그곳으로 가면 네가 모르는 너에 대해 더 알려줄 수도 있겠지. "
나유키 시모요
"..." 두근, 하고 고요하던 심장이 뛰는 것이 느껴집니다. 이것은 기쁨일까요, 불안일까요. 그것은 중요하지 않습니다.
영원히 누구에게도 말할 수 없는 비밀, 영원한 이방인. 그것이 자신의 자리인 줄 알았기에. 하지만 눈 앞에 나타난 '제로'는 그것이 아니라고 말하고 있습니다.
그를 따라가면, 텅 비어버린 기억도 되찾을 수 있게 될까... "내가 모르는 나... ..."
고민은 길지 않았습니다. 결국 고개는 천천히 끄덕여집니다. "...갈래. ...요. 나같은 사람들이 많이 있는 거라면... 만나보고 싶어요."
제로
고개를 마주 끄덕입니다.
" 안내해줄게. 도착하기 전까지는... 그렇네. 내 신드롬, 능력에 관한 소개를 해줄게. "
GM
히라사키 신마 平咲 心真. 아니, 나유키 시모요 名雪 霜夜. 퓨어 샐러맨더 UGN 칠드런으로서 기록이 말소되었던 그는 '평범한 고등학생'으로 이 세계에 여전히 살아있었습니다.
지부로 돌아간 당신은 "맥거핀"과 (... 누구요?) "리바이어선"에게 길었던 지난 몇 년간의 수색이 종료되었음을 보고합니다.
"리바이어선"은 당신에게 '아마테라스'의, ... 아니. "보이드"의 기초 교육을 부탁했습니다.
그리고 그의 새 소속을 통보해왔습니다.
그 지부는ㅡ.
―――――――――― SCENE END
#2 SCENE Asterisk
지각, 지각입니다.
당신은 자타공인 슈퍼스타 허리케인 미소녀답게 식빵을 입에 물고서 약속 장소로 내달리고 있습니다.
오늘, 공연이 끝난 후 유미카와 데이트를 하기로 했었죠. 앵콜이 길어지는 바람에 저녁도 제대로 해결하지 못하고 곧장 향하는 참입니다.
주위의 시선을 고려하여(그리고 샤이한 유미카의 성격을 배려하여) 약속 장소는 인적 드문 거리였을 터입니다.
이제 이 모퉁이만 돌면ㅡ, 하고 숨을 들이키던 순간.
비명소리가 들립니다.
유미카의 목소리입니다.
모치즈키 이노리
"...! 유미카!"
GM
오래된 탓에 변색으로 보랏빛에 가까워진 백열등 가로등. 그 아래에 유미카와, 후드를 뒤집어 쓴 거구의 남성이 서있습니다.
모치즈키 이노리
"너 뭐야!!" 선수필승
나나미 유미카
" 이, 이노리...! "
이카시나미 로우게츠
"……"
"그렇게 소리 지르지 않아도…"
이카시나미 로우게츠
들려오는 기척에 말을 멈춥니다.
모치즈키 이노리
유미카와 보라색 인영 사이에 서서 유미카를 조금 뒤로 밀어냅니다.
이카시나미 로우게츠
지체도 없이 사이로 밀고 들어오는 인영을 내려보다가,
이카시나미 로우게츠
"!"
모치즈키 이노리
"누구신데 행패일까."
나나미 유미카
" ... 노, 놀라게 해서 미안해요. 그런데 저 사람이 분명... " "그레이 팬텀", 이라고.
이카시나미 로우게츠
"…모치즈키 이노리." 낮게 웅얼거립니다.
모치즈키 이노리
그레이 팬텀?
"나도 알아? 누군지는 모르겠지만 영광이네."
"그레이 팬텀은 왜 찾는지 이유나 들어볼까?"
이카시나미 로우게츠
"……"
나나미 유미카
완전수화 시 거구가 되는 여자아이는 이노리의 뒤에서 눈에 힘을 준 채 소매를 꼭 쥐고 서있습니다.
이카시나미 로우게츠
두 사람을 느릿느릿 번갈아 보던 시선은, 결국 유미카에게서 멈춥니다.
"“그레이 팬텀”……이 맞느냐고 물었을 뿐인데."
"소리를 지른다는 건 긍정이라고 봐도 되는 겁니까?"
나나미 유미카
" ...... UGN의 사람인가요? "
모치즈키 이노리
"비명을 긍정으로 듣는건 참 예술적이네."
나나미 유미카
" 그렇다면 이노리를 통해서 전하면 됐잖아요. 그런, 그런 형태라면 협조하겠다고... 말했을 텐데요. "
이카시나미 로우게츠
"…질문을 질문으로 받아선 안 됩니다. 대화가 성립되지 않잖아요."
모치즈키 이노리
"질문 자체가 틀렸지. 이런 어두운 곳에서 후드까지 뒤집어 쓴 녀석이 말을 걸면 누가 안놀라겠어."
"질문을 들을 가치가 없네. ...내가 질문한다. 대답해."
이카시나미 로우게츠
"……질문한 것은 나였는데, 답해야 하는 것도 내가 되어 버린다고요."
모치즈키 이노리
"무슨 의도로 그레이 팬텀을 찾고 있지?"
이카시나미 로우게츠
"……그런 문제?"
이카시나미 로우게츠
이노리의 말을 듣고 나면, 얼굴을 반쯤 덮고 있던 후드를 끌어내립니다.
모치즈키 이노리
"훨씬 낫네."
"그럼 대답해. 내 질문에 대답을 하면 그 다음에는 답을 들려주지."
이카시나미 로우게츠
구라같은데… 얼굴로 보다가,
나나미 유미카
한 손은 수화했습니다.
이카시나미 로우게츠
"…해치려는 의도는 없었습니다…. 최소한 이쪽은." 중얼거리며 다시 누군가를위한후드를 씁니다.
수화한 손을 물끄러미 보더니, 이노리에게 시선을 돌리고.
메인
system
[ 이카시나미 로우게츠 ] 버프D : 0 → 6
main
모치즈키 이노리
누구를 위한?
뭔 소리야
이카시나미 로우게츠
?
모치즈키 이노리
ㅋ
얼탱.
"최소한 해치려는 의도는 없다, 라."
이카시나미 로우게츠
"……애초에 내가 말을 걸면 누구라도 놀라니까…." 키가 이메다라서
모치즈키 이노리
그걸 아는 녀석이...
이카시나미 로우게츠
"……“그레이 팬텀”." 무슨 의도로 “그레이 팬텀”을 찾고 있느냐, 라는 이노리의 말에도 거의 기정사실처럼 부릅니다.
"나를 만난 적이 없습니까?"
모치즈키 이노리
"혹시 사고라도 쳤어?" 그럴리가 없는건 알겠지만 왜 이렇게 그레이 팬텀에 집착하는거야... 하고 유미카한테 소곤소곤
나나미 유미카
" ... ...? "
잠시 고개를 갸웃거리더니, 귀부터 붉어집니다. 그리고 수화한 앞발로 입가를 가립니다.
" 오, 오해예요. 이노리. "
이카시나미 로우게츠
"?"
나나미 유미카
" 바람 같은 건 핀 적 없어요...! "
모치즈키 이노리
?
무슨 소리야 이게
ㅇ?
¿ㅇ
이카시나미 로우게츠
"1년 전에…," 뭔가 덧붙이려다가,
"바람?"
모치즈키 이노리
"아니"
나나미 유미카
" 일 년 전에 만난 적 없어! 다, 당신! 나의 이노리에게 무슨 오해를 불러 일으키는 거예요! 용서 못해...! "
이카시나미 로우게츠
"?" 이노리 봄
모치즈키 이노리
"?"
"만난 적 없다는데?"
아무리 생각해도..............
이카시나미 로우게츠
"……."
모치즈키 이노리
"다른 누군가랑 헷갈린거 아냐?"
"그레이 팬텀"
끄덕끄덕끄덕
이카시나미 로우게츠
"나를 해친 적이 없다는 겁니까?"
"그레이 팬텀"
「 해친 적......? 」
모치즈키 이노리
어...
"진정해볼래, 유미카?"
"그레이 팬텀"
삼메다 안절부절 소녀「 충동발생장치로 조종당했을 적의 일은 잘 기억나지 않아요. 미, 미안해요. 」
모치즈키 이노리
"......적어도 내 기억이 맞으면, 이 도시를 벗어난 적은 없는데."
"그리고 당신같은 사람이 도시를 돌아다녔다는 기록도 못본 것 같은데."
이카시나미 로우게츠
"…너의 권한으로 읽을 수 없을 겁니다. 모치즈키 이노리."
질문에 답을 한 뒤에는 자신의 물음에 답을 해 준다. 그 규칙을 따르려는지, 답을 한번 하고 나면.
"1년 전에는 어디에 있었습니까? “그레이 팬텀”."
조종을 당했다는 건 무슨 의미인지 묻지 않습니다. 썩 중요하지 않은 일로 치부하는 것 같습니다.
나나미 유미카
" 그야 학교에... " 고개를 도리도리. 주먹을 꽉. " ... 어째서 묻는 거예요? 제게 답할 의무 같은 건 없어요. 게다가 아직 당신이 누구인지 말해주지 않았어요. "
이카시나미 로우게츠
"내가 누구인지가…"
이카시나미 로우게츠
"…" "그렇지. 나도 네게 정체를 묻고 있으니까 그 편이 공정하군요."
나나미 유미카
꾹 쥔 주먹을 가슴께로 모은 채, 어깨를 작게 떱니다. 힘을 줘서 올려다 보는 눈은 여전히 짐승의 것입니다. FH라고 답한다면......
이카시나미 로우게츠
"나는 UGN의 협력자입니다. “잭 오 랜턴”."
모치즈키 이노리
?
듄 mk.2 인가?
"비슷하게 생긴걸 어디서 본것 같은데..."
듀라한
에취
이카시나미 로우게츠
이노리 빤히…
ㅋ
나나미 유미카
" ... 정말이에요...? " 이노리에게 속닥입니다.
이카시나미 로우게츠
누구세요?!
모치즈키 이노리
"...누가 봐도 FH같은거, 하나 있잖아." 듄이라고.
나나미 유미카
... 갸웃?
모치즈키 이노리
흠.
이카시나미 로우게츠
"“리바이어선”과 협력하고 있지만, 이건 그쪽과 별개로…."
"나를 죽인 사람을 찾고 있다는 겁니다." 후드 안쪽의 목덜미를 매만집니다.
모치즈키 이노리
흐음.
"...완전 구라같진 않네."
나나미 유미카
" 아, 아까는 당신이 오해를 살 만한 말을 해버리는 바람에 당황해서 제대로 정정하지 못했지만, ... 번지수를 잘못 찾았어요. "
이카시나미 로우게츠
…조금 전 완전수화한 나나미 유미카의 모습을 되짚어 봅니다. 제가 기억하는 「그림자의 짐승」과 닮았던가요?
나나미 유미카
" 정확하게 일 년 전이라면... 저는 비오버드였으니까요. "
GM
직접 목격하니 확신할 수 있습니다. 당신을 습격했던 짐승은 저것이 아니었습니다.
모치즈키 이노리
"비슷하게 생긴 녀석과 착각했나보네."
이카시나미 로우게츠
"……." 글쿤…
모치즈키 이노리
"황당하군."
"......직접적인 피해는 끼치지 않았으니 더 뭐라고 하지는 않겠지만."
"다음부터는 조금 더 알아보고 돌아다니는게 어때."
이카시나미 로우게츠
"……,"
무척 절묘하게 나타났다 싶었습니다. 하지만 절묘했을 뿐, 진실은 아니라는 거군요.
입 안쪽으로 미세하게 혀를 차는 소리가 납니다.
이카시나미 로우게츠
"착각을 했다면 사과를 하는 게 규칙이라고 들었습니다." 노 력
이카시나미 로우게츠
"실례했습니다. “그레이 팬텀”…."
나나미 유미카
움찔...
이카시나미 로우게츠
칭찬은 좋은 커뮤니케이션 수단이라고도 들어서 뭔가… 생각하다가,
"……" 그만둡니다.
나나미 유미카
이렇게나 '정석적인 사과'를 받아버리니, 어쩐지 더 화를 낼 맥도 빠져버리는 것 같습니다.
모치즈키 이노리
살다보니 진짜 별 일이 다있네.
이카시나미 로우게츠
대신 이노리를 오랫동안 내려보기만 하더니…
나나미 유미카
모처럼만의 데이트가 이렇게 되어버렸지만.
" 네에... 뭐, 알겠어요. 당신도 사정이 있었던 모양이네요. "
모치즈키 이노리
"볼 일 다 봤으면 서로 갈 길 가자고."
더 늦기전에 데이트 해야한다고.
나나미 유미카
" ... ...? "
이카시나미 로우게츠
"……아쉽게 됐어요…." 유미카의 말에 대한 답인지 뭔지 알 수 없는 말을 중얼거리며.
나나미 유미카
볼을 부풀리며 이노리의 앞을 막아섭니다. 제 여자친구예요. 이런 시선은 허락 못해요.
이카시나미 로우게츠
…순순히 둘을 향해 고개를 한번 숙이더니
몸을 돌려 그림자 속으로 사라집니다.
모치즈키 이노리
"......진짜 뭐였지."
가긴 했지만 여전히 좀 ㅇ? 스러운 표정입니다.
나나미 유미카
" 이상한 사람... "
GM
두 사람은 "잭 오 랜턴"이 사라진 그림자를 잠시간 응시하다가, 반대편으로 몸을 돌려 걸어갑니다.
마지막의 그 시선은 기분 탓이었을까요?
어쩐지 그를 다시 만날지도 모르겠다는 예감이 듭니다.
―――――――――― SCENE END
#3 SCENE Dulachán
「 화재가 발생했습니다. 」
「 자료에 대한 안전반출 및 긴급파기를 실시해주십시오. 반복합니다. 화재가 발생했습니다...... 」
얼마나 오래 반복되었는지 알 수 없는 경고가 기계적으로 늘어지는 소리.
천장의 철골이 끊어지고 깨진 형광등이 머리 위로 무너지는 소리.
그리고 신발 밑창을 적시는 붉은 피.
여지 없는 죽음의 흔적들.
이렇게 되어버린지는 글쎄요... 혈흔의 변색 여부나 연소 정도를 고려하면 두어 시간쯤 되었을까요.
이 "홈"에 생명의 흔적은 없습니다.
그렇다면 앞을 더 살피는 게 의미가 있나, 슬슬 지겨운데... 하고 무심한 생각을 할 때쯤.
듀라한
한쪽 손을 들어올리면 그림자가 벽을 타고 올라, 의미없는 경고음을 내뱉는 스피커를 그대로 박살냅니다. "듣는 사람도 없는데, 시끄럽잖아."
GM
「 파기... 니다... 」가벼운 노이즈와 함께 스피커는 완전히 침묵합니다.
한때 자라나는 칠드런과 교관, 연구원으로 가득했을 이곳에는 이제 완연한 죽음의 침묵이...
... 침묵이?
오마토이 미사토
" ...윽, " 낮은 신음소리를 냅니다.
GM
사이렌이 꺼지지 않았더라면 놓쳐버렸을지도 모릅니다. 곧 끊어져버릴 것 같은 실낱 같은 인기척이 피웅덩이 사이에서 흘러나옵니다.
듀라한
몇 걸음, 소리의 근원지로 다가갑니다.
"뭐야, 살아있는게 있었네." 그 목소리와 발걸음에는 어떠한 다급함과 놀람도 느껴지지 않습니다. 있는 사실을 고할 뿐.
오마토이 미사토
" ... ... " 가까스로 숨을 들이내쉬는 일이 고작입니다. 눈동자를 움직여 목소리의 근원지를 찾으려 애씁니다. ...아니, 그보다 먼저. ...먼저, 해야할 말이...
" 살, ...려줘... "
듀라한
"아직 소리도 낼 수 있고." 마치 동전을 넣고 하는 가벼운 게임을 클리어 한 사람에게 '제법 하잖아.' 라고 말하는 듯한 어투입니다.
천천히 다가가 피웅덩이 사이로 튀어나온 인영을 응시합니다. "너~ 여기 칠드런이지?"
오마토이 미사토
" ... " ...뭐, 야? 이 녀석, ...은...
" ...그, 래. "
듀라한
가볍게 상태를 한 번 체크합니다. 뭐, 당사자는 어떻게 느낄지 몰라도- 저 숨이 쉽게 끊어지진 않겠죠, 오버드라면.
"화려하게 박살이 났네. FH한테 당하기라도 했어?"
오마토이 미사토
" 몰, ... " 그런 것따위 모른다고, 대답하려다가 문득 의문이 스칩니다. ...내가 이걸 왜, 곧이곧대로 대답하고 있지?
오마토이 미사토
" ㅇ... 살, 려달라고! " 있는 힘을 쥐어짜내 이를 빠득 갈아냄과 동시에 주먹을 바닥에 내려칩니다. 퍼진 피웅덩이가 철퍽이며 이리저리 튀깁니다.
GM
바닥에 고여있던 피 한 방울이 당신의 볼에 튀어 느리게 흘러내립니다.
듀라한
큭, 하고 웃는 낮은 웃음소리가 샙니다. 곧이어 옷에 피가 묻는 것 정도는 상관도 안한다는 듯 피웅덩이 앞에 털썩 앉아 눈높이를 낮춥니다.
"살고 싶어?"
"UGN의 칠드런과 에이전트가 어떻게 살아가는지 모를 정도로 순진하진 않겠지." 손가락으로 더러운 바닥을 툭,툭 두드립니다. 그에 피웅덩이에는 옅은 파문이 일어납니다.
"살아나서... 뭘 하려고?"
"완전히 졈이 되어서 냉동고에 쳐박힐 때까지 '수호천사' 역할을 수행하기?"
오마토이 미사토
" ... " 욕지기가 치밉니다. 남은 죽어가고 있는데, ...뭐? 냉동고? ...수호천사는 또 뭐야? 이성적으로 돌아가지 않는 사고 속에서 짧은 시간 동안 눈 앞의 영문 모를 오버드를 까내립니다.
그러나 끝에 가서는 차가워집니다. 그럼에도 이 사람이 자리를 떠나면 나는 반드시 죽어갈거라고. 그런 예감이 들었습니다.
" 살, ...아나면, ... 사는, 거... 지멍, ...청아... " 솔직히 말해, 이 대답이 그에게 좋은 답변이 되어주었을지는 모르겠습니다.
하지만 이 상황이 닥치고서야 저도 깨달은 사실입니다. 무엇을 위해 사느냐니, 그런 건, 여태 살면서 생각해본 적도 없었습니다.
듀라한
"아하, 그 말엔 나도 동감해." 이쪽은 여전히 여유로운 태도입니다.
"하지만 그건 내 질문의 답이 될 수 없는데."
듀라한
웃는 낯으로 내려다보다 눈 앞의 칠드런에게 손을 뻗습니다. 당신의 손 끝과 제 손 끝이 맞닿으면, 의식이 혼몽해지는 와중에도 따끔한 통증이 전달될겁니다.
"브람 스토커, 발로르... 뭐. 좋아."
" '죽지 못해서 사는 놈'들은 너같은 눈을 안 하거든. " 당연한 말입니다. 어떻게든 살겠다는 의지가 있을 리가 있나.
" 너에겐 좋은 소식 하나 들려줄까? 난 지금 아-주 심심하고, ,또 아~주 한가한 참이거든."
"대답 정도는 천천히 들을게. 생각해놓는 편이 좋을거야." 낮게 웃음소리를 내고, 미사토의 몸을 짓누르고 있던 돌덩어리를 치워냅니다.
"브람 스토커라면 꽤 잘 알아. 너희는 피를 통해서 힘을 얻잖아? 완벽하진 않더라도 임시 방편 정도는 되겠지." 그 말을 마치고 소매를 걷어붙입니다.
"거래~... 아니, 내기 하나 할까?"
"판돈은 내 피와 네 생명이고, 이 배팅으로 내가 '미래의 즐거움'을 얻을 수 있을지, 그냥 쪽박일지..." 눈 앞의 칠드런을 빤히 바라봅니다. 과연 자신이 즐거워할 만한 답을 내놓을 수 있을까.
"기대는 안 하고 기다릴게. 그 전까지는 죽지 마."
오마토이 미사토
" ... " 오버드 중에서는 여럿 돌은 녀석들이 있다고 들었지만 이토록 돌아있는 오버드는 처음 보는 것 같습니다. 정신을 붙잡지 않았다면 나도 모르게 '미친 놈'하고 뱉었을지도 모르죠.
그와중에 내기, 라니. 당최 무슨 말을 하는건지 알 수 없습니다. 그렇지만 이 상황은, 구태여 그를 이해할 필요따윈 없습니다. 걷어붙인 그의 팔뚝을 강하게 물어 피를 취하는 것으로, 그에게 대답이 되었을 테지요.
목숨을 부지할 수 있을만큼 사양하지 않고 피를 빼앗아갑니다. 좀 나아졌다 싶을 적에는 다시금 '이 녀석, 뭐지?'하는 의문이 고개를 내밀었지만요.
입을 떼어내었지만 여전히 눈썹이 눈에 바짝 붙어있습니다.
GM
송곳니가 살점을 파고드는 감각과 함께 핏줄을 타고 흐르던 힘 일부가 빠져나갑니다. 그러고 보니 물려본 적은 또 처음이었죠?
듀라한
"정말 사양 않고 마시네. 한 번 죽을 뻔 했잖아~" 아주 재밌는 농담을 한 것처럼 크게 웃음을 터트립니다.
"충분하지? 아쉽지만, '안심 귀가 서비스' 같은 건 제공하지 않고 있거든."
"홈이 이 꼴이 났으니 재촉하지 않아도 곧 몰려오겠지." 볼 일은 끝났다는 듯 천천히 몸을 일으킵니다.
'대답을 준비하라'고 먼저 말한 사람이 맞을까. 뒤돌아서는 걸음에는 미련이 전혀 없습니다. 당신의 이름을 묻지도, 자신의 이름을 말하지도 않았는데도.
그가 떠나고 조금의 시간이 지난 뒤, 저 멀리서 오토바이의 엔진음이 한 번 들렸을 뿐입니다.
오마토이 미사토
" ... " 뭐야? 이름도 알려주지 않고 내기는 왜 한 거람.
...아니, 이 이상 신경쓸 새는 없겠군요. 그의 말대로 보고를 받은 UGN의 오버드들이 이곳으로 몰려올 텝니다. 굳이 내 발로 집이나 화이트핸드까지 찾아갈 필요는 없겠지만, 괜히 감정 소모도 할 필요는 없겠죠.
그래도, ...저정도의 오버드 신상. 알아내는 법이 어렵지도 않고.
GM
뺨을 스치고 앞머리를 흐뜨리는 바람이 서늘합니다. 기대치 못한 수확이었습니다. 당신의 판돈이 즐거움으로 돌아올지는 알 수 없지만...
어느새 뺨에 튄 핏방울도 말라붙었지만 지부로 돌아가기 전 정비를 해야 할지도 모르겠네요. 또 오해를 받고 말 겁니다.
―――――――――― SCENE END
#4 SCENE ELECTRONICA
덜컹이는 전철 창문에 기대어 깜박 졸았던가요.
이카즈치 텐카
" ......! "
GM
같은 칸에 탄 사람들은 전부 눈을 감고 있습니다.
전철의 일상적인 풍경이던가요? 바쁘다 바빠 현대사회... 같은?
이카즈치 텐카
그럴 리가 없죠. 자리에서 벌떡 일어납니다. " 워딩! "
빌딩이 첨탑처럼 늘어서있고, 밤마다 네온사인이 별처럼 빛나는 이 도시의 그늘에, 비일상의 사건에 휘말리는 건 일상이니까요.
워딩이 느껴지는 방향은 이 칸이 아닙니다. 키링이 주렁주렁 매달린 가방을 집어들고 망설임 없이 앞칸으로 뛰어갑니다.
그리고 거칠게 문을 열어당기려다가... 잠깐.
등장 대사는 어떻게 해?
'꼼짝 마' ? 이건 경찰 같지 않아? 에이전트로서의 분위기가 전혀 느껴지지 않는데?
'ELECTRONICA, 등장' ? 하지만 상대가 UGN이라면 어떡해? 부끄러워... 일단 문만 슬쩍 열어볼까?
앞칸의 문을 빼꼼... 열어보며, " 거기, "ELECTRONICA"의 눈을 피할 수 있을 줄... "
이카즈치 텐카
" ... 알았... ?! "
GM
전철의 앞칸에는 분홍색 머리카락을 가진 미소녀가 정신을 잃고 쓰러져 있습니다.
비오버드는 분명히 아닙니다. 몸 곳곳에는 전투로 인한 흔적이 남아있었으니까요.
나나오토 판도라
"으으..."
이카즈치 텐카
" 사, 사람...! 아니, 오버드...! "
바보! 등장 대사 같은 걸 고민할 때가 아닙니다. 쓰러진 사람에게로 다가가 어깨를 짤짤짤 흔듭니다.
" 괜찮아?! 정신이 들어?! 이 손가락이 몇 개인지 보이는 거야?! "
나나오토 판도라
양갈래가 같이 짤짤짤 흔들립니다...
"으어어...... 어...... 6개..."
이카즈치 텐카
" 심각하잖아! 수술해야 할지도 몰라ㅡ! "
이카즈치 텐카
" 침착하자! 괜찮아. 문제 없어. 확실히 기억하고 있어. 학교에서 배웠어! " 상대를 바닥에 눕힙니다. 그리고 손깍지를 낍니다.
나나오토 판도라
눈앞이 흐릿합니다...... 아이고 나죽는다...
이카즈치 텐카
" 심폐소생술 할게! "
(4+4+0)DX #육체 판정 (8DX10) > 9[2,2,5,6,7,7,9,9] > 9
나나오토 판도라
ㅇㅔ?
지금 정신을 잃으면 리저도 못하고 죽겠다는 판단이 생깁니다
"자, 자자자자잠깐!"
GM
육체 4의 진심 심폐소생술이 시작됩니다.
어라... 눈앞이 흐려지는 것 같기도.
나나오토 판도라
크아악
...
메인
system
[ 나나오토 판도라 ] HP : 25 → 0
main
GM
마지막으로 보았던 풍경은... 파직, 푸른 전류가 튀었던 것도 같았습니다.
.
.
.
#4 SCENE ELECT...
#4 SCENE Chandra
당신은 눈을 뜹니다.
메인
system
[ 나나오토 판도라 ] HP : 0 → 25
main
GM
흰색 일색의 모르는 천장.
나나오토 판도라
"...모르는 천장이다..."
와...
어떡하지...
GM
팔에는... 깁스가.
나나오토 판도라
뭔진 모르겠지만 여러가지가 망한 기분이 든다...
GM
다리에도... 깁스가.
목에도... 네, 깁스가.
나나오토 판도라
나는 붕대인간인가?
GM
당신은 분명 "리바이어선"의 특명을 받아 N시로 향하고 있었습니다. 그러던 중 신원 미상의 인물의 습격을 받았습니다.
나나오토 판도라
분명 마지막 기억이...
온 몸에 파란 번개를 일으키는 손가락이 6개 달린 무언가였는데...
GM
다짜고짜 ' 돌아가 ' 라는 경고와 함께 공격이 이어졌었고... 그 다음은, 네. 또다시 신원 미상의 인물의 습격을 받았습니다.
연달아 습격이라니 비겁해!
나나오토 판도라
연약한 에이전트를 이렇게 엉망으로 만들다니, 용서못해!
아야야
"아야..."
"말로 돌아가라고 했으면 됐잖아..." 안돌아갔을거지만.
"이렇게 두들겨 패놓다니 용서못해..." 아마 나도 같이 두들겨팬것 같긴한데
중간에 화살이 삐끗해서 BS:폭주라도 걸렸나 기억이 없네...
GM
촥, 커튼이 열립니다. 새하얀 볕이 쏟아집니다. 차트를 든 의사와 간호사가 당신을 내려다봅니다.
나나오토 판도라
"어... 안녕하세요?"
"여긴 어딘가요?"
의사
" 오오, 드디어 의식을... "
나나오토 판도라
"병원비라면 제 소속사 에이전트에게... 에?"
의사
놀랍다는 듯 당신의 팔이며 다리를 건드려 봅니다. " 통각은? 어느 정도로 회복했지? "
나나오토 판도라
통각을 1에서 10으로 계산하자면...
1d10 (1D10) > 5
"아야야"
의사
" 오오...! "
" 놀라워, 이건 정말 놀랍군...! "
나나오토 판도라
와... 이건 또 어떡하지...
진짜 처음보는 유형인데...
의사
" 이렇게나 회복하지 못하는 오버드라니, 화이트 핸즈 경력 15년만에 처음이로군! "
나나오토 판도라
아
"그..."
"오버드가 그럴수도 있지!"
간호사
" 의사, 진정하게... "
나나오토 판도라
억울!!!!
의사
" 그래, 차라리 리저해보는 건? "
나나오토 판도라
실화야?
"돌팔이다-!!!"
의사
" 진통제라면 많이 있으니 말이지. "
나나오토 판도라
"아이고~ 아이고~ UGN 에이전트들~ 화이트 핸즈가 오버드 잡네~!"
"오버드 잡으면 블러드 핸즈겠네!!"
GM
블러드 핸즈.
연신 감탄하던 의사가 눈을 까뒤집고 당신의 침대 위로 쓰러집니다. 침대가 크게 출렁, 흔들립니다.
간호사가 손날을 거둡니다.
나나오토 판도라
우와...
입다물고 가만히있습니다...
간호사
" 미안해요, 손님. "
" 아니, 환자분? "
나나오토 판도라
침대랑 같이 위아래로 출렁하지만 그냥 가만히 있습니다...
"네!"
간호사
" 일단은 신원 확인부터... UGN 일본 지부의 "찬드라", 맞나요? "
나나오토 판도라
"네, 네, 맞아요."
간호사
" 좋아요. " 서류판에 무어라고 체크를 합니다. " 그렇다면 병원비 청구는 일본 지부의 지부장인 "리바이어선"에게... 네. "
나나오토 판도라
휴.
간호사
" 그리고 이거. "
나나오토 판도라
"엥?"
GM
간호사는 핸드폰과 큐브를 내밉니다.
간호사
" 손님... 아니, 환자분의 소지품이에요. "
나나오토 판도라
일단 받는데...
그러니까 손님은 뭐야?
핸드폰이랑... 큐브?
내가 가지랑 마를 받으면 가지마인건 아는데... 핸드폰 큐브는 뭐야?
"그... 감사합니다?"
간호사
우리 병원은 예약제... 좀 더 정확하게 말하면 지명제 운영... 최근 지명이 없었으니까요. 모처럼만의 수익입니다.
최근 아무도 지명해주지 않았는데.
의식 없는 환자... 아니, 손님... 아니, 환자라니... 고마운 일입니다.
나나오토 판도라
그렇구나...
이유는 알겠다...
그랬구나~
간호사
" 본인 물건, 맞으시죠? "
나나오토 판도라
"에?"
"아... 네! 맞아요!"
GM
핸드폰이야 익숙한 물건이지만(이미 부재중도 가득합니다), 솔직히 말해 큐브는 처음 보는 것입니다.
게다가 평범한 큐브도 아닌 것 같습니다.
나나오토 판도라
큐브는 나중에 보고... 일단 핸드폰부터 봅니다.
GM
힘을 주어도 돌아가지 않고, 이것을 대상으로 이펙트를 사용하려고 하면 턱, 막혀버리는 기분마저 듭니다.
부재중이 가득합니다.
나나오토 판도라
아... 물건 분해하는 이지 이펙트 가져올걸. 하면서 큐브 옆에 치우고...
GM
절반은 매니저에게서.
절반은 "리바이어선"에게서.
나나오토 판도라
하나씩 연락 돌립니다...
매니저에게는... 오토바이 타고 뿌아앙 하다가 끼이익해서 끼에엑 했다고 대충 변명을 둘러대봅니다...
크게 다치진 않았고 혼자 꿍 한거라 큰 문제 없으니 걱정하지 말라고 대충 얼버무립니다
보통 사람이 오토바이 사고로 하늘을 날면 골로 가는게 상식이지만... 아무튼 보통 사람은 아니니까요.
GM
메세지를 읽었는지 '1'은 지워졌으나, 한참간 답장이 돌아오지 않았습니다. ... 그리고 체념에 가까운 골다공증에 좋은 영양제 기프티콘이 도착합니다.
나나오토 판도라
아
그러니까......
매니저에게는 고혈압에 좋다는 약과 음식을 이것저것 보내줍니다...
나랑 오래 일하기는 했지만 가끔 뒤집어지는거보면 좀 미안해서...
아무튼 매니저랑은 얘기가 끝났으니 이젠 리바이어선에게 연락을 합니다.
어...
"그렇게 됐다..." 로 시작하는 장문의 구구절절 연락을 보내고...
다시 큐브를 만지작거립니다... 답장 오는거 나중에 보려고 핸드폰 뒤집어놓기까지 함...
GM
징...
징...
징...
핸드폰에 연달아 문자가 도착하는 듯한 기분이 들지만, 기분 탓이겠죠.
나나오토 판도라
진동 한번에 천장 한번,
진동 한번에 한숨 한번,
진동 한번에 아이고...
GM
출처도 주인도 알 수 없는 큐브는 여전히 미동도 하지 않습니다. 어쩌면 당신을 구조한(습격한) 그 아이의 물건이 아닐까요?
나나오토 판도라
큐브를 빤히... 보고 있습니다.
그러면 그제야 다른 열차에서 나타난 검은 머리의 미소녀를 떠올립니다.
간호사
" 그럼 링겔을 갈아드릴게요. "
나나오토 판도라
"아, 감사합니..." 는 아직 있었어?
나간거 아니었어?
간호사
" 마늘비타민백설공주전해질 링겔이고요, 비보험이고요, 편히 쉬세요ㅡ. " 하고 말하곤, 혼절한 의사를 끌고 나갑니다.
나나오토 판도라
그 덕분에 자신을 기절시켰던 손가락 6개의 번개찌릿찌릿 짐승과 다른 칸에서 넘어온 검은머리 미소녀의 상관관계를 잊어버렸습니다.
내 몸에 뭘 집어넣는거야
내 몸에 비보험이 들어온다...
서러운 마음을 안고...
아무튼 이 큐브... 그 검은 머리 미소녀 물건 같은데 주인을 어떻게 찾아줘야하나...
GM
N시로 향하면 흔적을 찾을 수 있을까요?
나나오토 판도라
그래, 결심했어! <헤어질 결심 中>
이번에는 진짜로 N시로 가는거야!
일단 퇴원부터 하고...
GM
상사(리바이어선)의 잔소리를 줄일 수 있는 방법도 현재로써는 그것뿐인 것 같습니다.
일단 퇴원부터 해야겠지만요...!
―――――――――― SCENE END
#5 SCENE MacGuffin
최근 당신은 눈코뜰 새 없이 바빴습니다.
"그레이 팬텀"부터 "킹덤 컴", "다크 문" 등의 사건의 뒤처리와 지난 일 년간의 부재를 커버하는 동시에, 지금 이 순간에도 M시와 그 일대에서 벌어지고 있는 레니게이드 사건에 대응하려니 몸이 두 개로도 부족할 지경입니다.
게다가 말이죠.
당신은 책상에 올라와있는 봉투를 내려다 봅니다.
발신자는 UGN 일본 지부입니다.
아카네가쿠보 레이야
……이번에도 예의 사건이라는 거겠죠. 이쪽이 바쁘건 말건 상황은 사정을 봐주지 않는 법입니다.
애초에 저쪽도 만만치 않기도 하고…. 비교적 최근 보았던 “리바이어선”의 얼굴을 떠올립니다.
쿠로사와 카나타
집중한 탓에 팔이 떨리는 바람에 접시 위의 커피잔이 달그락달그락달그락... 고개를 쭉 내밀고 기웃거립니다.
" 지부장, 또 사건? "
아카네가쿠보 레이야
목소리에 고개를 약간 듭니다.
아카네가쿠보 레이야
"아무래도요. 확인해 봐야 압니다."
쿠로사와 카나타
훗, 자신만만하게 턱을 치켜듭니다. 정체를 묻는다면, 오늘의 일일 비서! 아스카가 외출했으니까!
아카네가쿠보 레이야
"경우에 따라서는 카나타가 움직여야 할지도 모릅니다." 가볍게 답하며 서류 봉투를 엽니다.
쿠로사와 카나타
" 이카즈치 녀석이 얼마 전에 본부로 행운의 편지를 보냈다는데, 그거 답장이 온 거 아냐? " 기웃기웃
아카네가쿠보 레이야
…그건 또 뭐지.
쿠로사와 카나타
울면서 쓰던데
일곱 장 보내지 않으면 저주에 걸린다고
아카네가쿠보 레이야
"일곱장이면… 어렵지는 않군요." 좀 그런 얘기가 아닌 것 같은데
봉투에서 서류를 꺼내 책상 위로 탁탁, 두드리며 정리합니다.
GM
유감스럽게도 봉투 안에 든 것은 평범한 임무지시서입니다.
「 'N시를 죽음의 도시로 만들겠다' 는 신원 미상의 협박장이 일본 지부에 도착했고, 조사에 착수하기 위해 일본 지부에 방문하여 브리핑을 들으라. 」는 내용이네요.
아카네가쿠보 레이야
적당히 눈으로 한번 훑어 본 뒤에 사안을 정리……,
죽음의 도시로 만들겠다라, 이런 종류의 행운의 편지는 아니었겠… N시?
GM
1D100 (1D100) > 66
지금은 오후 6시 6분.
아카네가쿠보 레이야
이번에는 N시인가….
GM
브리핑 예정 시간은... 오후 7시입니다.
아카네가쿠보 레이야
"……." 시계를 힐끔 보고 말아버립니다.
아카네가쿠보 레이야
퇴근 시간대니까, 전철로는 조금… 미묘한가…. 서류를 쥔 채 일어섭니다.
GM
위성도시인 N시에는 UGN의 지부가 없기에 지금까지는 M시에서 병행 관리를 하고 있었습니다. 업무 부담 경감을 위해 "리바이어선"이 지부 신설을 위해 백중으로 노력한다는 이야기는 들려오나... 역시나 인력부족. 이렇다 할 소식은 오늘까지도 없었습니다.
쿠로사와 카나타
" ......! "
" 지부장! 필요한 거지! " '디멘션 게이트'가!
흠,〈융기하는 대지〉로 나도 할 수 있으니까! 이미 텐카 녀석을 한 번 날려보낸 적도 있고! 착륙은 보장 못하지만!
아카네가쿠보 레이야
응? 카나타를 봅니다. 하지만 너는 오르솔라잖아… 얼굴인데요.
쿠로사와 카나타
나 만 믿 어 얼굴
아카네가쿠보 레이야
"아직 50분 정도가 남았으니까, 평범하게 대중교통을 이용해도…. 할 수 있나요?"
쿠로사와 카나타
" 에잉...... "
" 어쩔 수 없지. 그럼, 지부장이 없는 동안 내가 병원을 보고 있을게! " 다시 나 만 믿 어 얼굴.
아카네가쿠보 레이야
…뭔가 요즘 의욕적이란 말이죠. 임무로 해소를 못했나…. 조만간 배정해주자… 뭐 이런 생각이나 하면서 끄덕입니다.
쿠로사와 카나타
접시 위의 커피잔은 달그락, 달그락, 흔들리면서도 끝내는 떨어지지 않습니다. 성장이라는 걸까요?
아카네가쿠보 레이야
"진료 시간은 끝났으니까 방문할 환자는 없을 겁니다."
쿠로사와 카나타
있던데
아카네가쿠보 레이야
ㅋ
"있어도 없는 척 하면 돼요." 피드백
쿠로사와 카나타
" 그렇구나! "
아카네가쿠보 레이야
좋은 거 가르친다.
GM
... 그렇게 일상의 일면을 정돈하고, 평범하게 전철을 이용해서, 일본 지부로 사용되고 있는 건물에 도착하고나면, 아슬아슬하게 오후 7시입니다.
이제는 연차가 쌓인 지부장이니까요.
아카네가쿠보 레이야
…구태여 N시지부의 일을 새삼스럽게 직접 만나 이야기하자는 이유를 모르겠다 싶기는 합니다. 애초 M시 지부에 권한이 귀속되어 있고, …… 직접 의논해야 할 만큼 중한 일이라도 있는 걸까요, 아 오랜만이다 이 뚱쭝한 생각
GM
데스크의 안내 없이 곧장 "리바이어선"의 집무실로 향하면, 비서가 당신을 맞아...
에이전트
" 헉. "
GM
... 주지는 않고, 당신을 보고 화들짝 놀라 들고 있던 커피잔을 떨어트립니다.
에이전트
" ... ... "
" ... "맥거핀"? "
" 혹시... 등기, ... 받고 오셨어요? "
아카네가쿠보 레이야
…외웠네.
에이전트
" 제발아니라고해주시면안될까요? "
아카네가쿠보 레이야
등기…였던가요? 그러고 보니 그걸 확인하지 않았군요. 잠깐 생각하다 고개를 기우뚱 합니다.
"제 방문 사유야 언제든 업무 관련이 아니겠습니까."
GM
비서의 낯빛이 좀 더 창백해집니다.
아카네가쿠보 레이야
왜 그래 하루에 2시간인지 4시간인지 자는 사람에게 맞춰 사느라 버거운 사람처럼
에이전트
" 그, 그럼... 그 따님분...? 의 디멘션 게이트로 금방... 오신 거죠? 퇴근길 전철까지 잡아 타고서 힘들게 오신 게 아니죠? "
아카네가쿠보 레이야
왜 그렇게 된 거지…? 아, 이쪽 성을… 계속 쓰고 있어서 그런가.
별로 정정하지는 않기로 합니다.
아카네가쿠보 레이야
"리바이어선”이 부재중이신가요?" 별로 힘들지는 않았어 나 육체 10이니까
에이전트
" 그, 그건...... "
GM
비서가 쉬이 대답하지 못하고 망설이고 있던 차, 집무실의 문이 열리고 "리바이어선"과 여성 한 명이 밖으로 나옵니다.
아카네가쿠보 레이야
…부재중은 아니었군.
키리타니 유고
" 그러니 앞으로 보고는... ... 음? "
아카네가쿠보 레이야
"“리바이어선”." 고개를 까딱하며 가볍게 인사합니다.
키리타니 유고
" "맥거핀"? " 곁에 있던 여성에게 양해를 구하며 당신에게로 다가옵니다. " 무슨 용무로 방문해주셨습니까? 혹 전화로 전하기 어려운 일이라도 있었습니까? "
에이전트
" ... ... "
아카네가쿠보 레이야
뭐지? 이 오발송된 행운의 편지같은 상황…. 잠깐 생각하는 듯 바라보더니,
키리타니 유고
생각에 잠긴 당신의 모습을 의아하게 바라보다가. " 아, 여기서 말씀주시기 어렵다면 안으로 들어가죠. 잠시 괜찮겠습니까, "유해"? "
아카네가쿠보 레이야
"천만에요. N시에 상황이 있다고 이해했는데, 오해가 있었나 보군요."
요네바야시 준
" 응? 상관 없는데. "
아카네가쿠보 레이야
대답하고 나면 시선이 자연스럽게 옮겨 갑니다. 낯선, …… 낯선?
…… …어디서 봤나?
키리타니 유고
" 네? 아, 네. N시의 소식이 전해졌던 모양이군요. 그렇지만 여기에 계신 지부장과... " 무언가 위화감을 알아챕니다.
그리고 비서를 바라봅니다.
에이전트
도게자를 하고 있습니다.
" 죄송합니다ㅡ!!! "
아카네가쿠보 레이야
잠깐 응시하고 있다가 에이전트를 돌아봅, 응?ㅋ
에이전트
" N시 지부가 창설된 걸 그만 깜박하고, M시에 보냈습니다ㅡ!!! "
" 교통비라면 제가 드릴 테니까요ㅡ!!!!! "
아카네가쿠보 레이야
잠깐 봄.
요네바야시 준
" 하하, 뭘. 그럴 수도 있지. " 비서에게로 다가가 어깨를 두드려 줍니다.
아카네가쿠보 레이야
이 정도의 일로… 이렇게까지 사과할 분위기인가… 일본지부는…… 뭐 그런 생각을 하고 있습니다.
요네바야시 준
" 이참에 M시가 하는 걸로 하지? "
" 기왕 왔잖아. "
아카네가쿠보 레이야
"아뇨, 그렇게 곤궁하지도… 않고. N시 지부가 설립되었군요?"
당신일하기싫어?
요네바야시 준
싱긋
키리타니 유고
" 아하... 그렇게 된 일이로군요. 죄송합니다, "맥거핀". 돌아가는 길은 저희 쪽 관용차를 이용해서 모셔드리겠습니다. "
" 그러고 보니 두 분께서는 초면이시죠? "
아카네가쿠보 레이야
"……새롭게 설립된 지부가 있다면 아무래도 권한의 문제라." ^^;
키리타니 유고
물론입니다... ^^ ;
아카네가쿠보 레이야
스탠딩 단축키였는데 앞에 명령어를 안 적었다… 넘어가주세요.
키리타니 유고
" 이전에 관리지구 분배 계획을 말씀드렸지요. 늦어졌습니다만... 신설된 N시 지부의 지부장, "유해"십니다. " 물론이죠
아카네가쿠보 레이야
"… ……“맥거핀”입니다."
“리바이어선”의 말에 먼저 손을 내밀어 악수를 청합니다.
요네바야시 준
" '임시'일 뿐이지. "
아카네가쿠보 레이야
"임시라는 게 굳어지기 쉬운 바닥이니까요."
일이 조금은 줄어들겠군, 생각합니다.
요네바야시 준
가벼운 미소를 띤 채 악수합니다. " 그런데 내가 알기론... "
" M시의 지부장은 다른 얼굴이었던 걸로 기억하는데? 그 사이 바뀌었나? "
아카네가쿠보 레이야
얼굴을 잠깐 바라볼 뿐인, 아주 짧은 간극이 있습니다.
요네바야시 준
입꼬리가 조금 더, 올라갑니다.
아카네가쿠보 레이야
그다지 놀라운 일은 아닙니다. 종종 앞선 인물을 기억해 알아채고 말을 붙이는 사람 정도는 간혹 있었고. …연차가 있는 사람이었군.
요네바야시 준
" 초면인가, 우리? "
아카네가쿠보 레이야
"네, 그렇게 되었군요." 이럴 때에는 가타부타 덧붙이지 않는 편이 낫다는 게 이쪽의 생각입니다만.
"…초면이 아닌가요?"
요네바야시 준
흐응, 외팔을 몇번 흔들어 악수를 합니다. 그리고 가벼운 태도로 주머니에 손을 찔러넣습니다.
" 아니, 뭐. 그냥 묻는 말 같은 거지. 워낙 스쳐지나간 사람이 많아서 하나하나 기억 못 하거든. "
아카네가쿠보 레이야
묘하게 낯이 익은 듯, 아닌 듯, 희끄무레한 것이 뒷덜미 즈음에 들러붙어 있는 듯 찜찜한 인상을 주는 얼굴입니다. 이런 건 대개 감이 별로였는데.
요네바야시 준
" 어쨌든, " 한 줄기 땀방울을 감추며 미소 짓는 "리바이어선"을 고개짓 해보이며 웃습니다.
" 옆집 사람끼리 잘 지내보자고. "
아카네가쿠보 레이야
……누구였는지 정확히 잡아 채 두는 편이 나은가. 그러나 당장은 여상하게 웃으며 턱을 당깁니다.
"네, 인계 드릴 일이 있다면 연락 주시죠."
"잘 부탁드리겠습니다, “유해”."
GM
그리고 그 이후는... "리바이어선"의 거듭된 권유에 커피 한 잔을 대접 받은 후, 관용차에 올라타 주차장을 막 나서려던 찰나였습니다.
끼이익ㅡ, 소리와 함께 기사가 급브레이크를 밟습니다.
전조등이 차를 막아선 불청객의 옆얼굴을 비춥니다.
그것은 조금 전에 보았던.
요네바야시 준
창을 똑똑, 두드립니다.
창을 내려보라는 듯 손을 까닥입니다.
아카네가쿠보 레이야
유리창 밖을 조금 황당하게 바라봅니다. …뭐지? '태워 줘'?
요네바야시 준
눈이 마주치면... 생긋.
아카네가쿠보 레이야
그럴 리가 있나… 따위의 생각을 하며 운전자를 흘끔 보더니,
"실례지만 잠시 창문 좀 열죠."
요네바야시 준
" 아ㅡ, 나이를 먹으니까 기억도 예전 같지가 않아서. 알지? 그, 왜, 한 번씩 적당한 단어가 안 떠오른다거나. "
" 토시에는 잘 지내? "
아카네가쿠보 레이야
"무슨 용건…" 창문을 내리며 건네던 물음이 뚝 끊어집니다.
아카네가쿠보 레이야
"……"
요네바야시 준
" "반고" 말이야. 지부장 자리는 네게 물려주고 은퇴한 건가? 하긴, 그럴 만한 세월이었지? "
아카네가쿠보 레이야
고연차 수준이 아니라, 아예….
아카네가쿠보 레이야
"……안부 나누기라면 차차 해도 좋았을 텐데요…."
"안부가 궁금하신 겁니까? 들려드릴까요?"
요네바야시 준
" ... 아. "
" 죽었나? 이거 실례. "
아카네가쿠보 레이야
"그럴지도 모르겠군요. 이쪽도 아는 바가 없어서요."
"별 의논 없이 자취를 감춘 이후부터 제가 이어가고 있으니까, 말씀하신 것과 큰 차이는 없군요."
아카네가쿠보 레이야
미묘한 느낌에 입을 잠시 닫았다가, "저희가 초면이 아닌가요, “유해”?"
요네바야시 준
흔한 이야기로군. 이 바닥에서는. 어쨌든 난감하게 되었다는 듯 볼을 긁적이다가, 생긋 웃습니다. " 극락왕생을 위해 기도 정도는 해줄 수 있는데ㅡ. 이래봬도 목사니까. 아, 극락왕생은 다른 장르였던가... "
아카네가쿠보 레이야
"극락왕생은…" 불교?
요네바야시 준
" 뭐... 어쨌든. 본인이 아니고서야 꺼내기 좀 껄끄러운 이야기인데 말이야. "
창문을 짚고 비스듬하게 섭니다.
" 내가 돈이 좀 궁해서. "
아카네가쿠보 레이야
"?"
…잠깐…… 이거 뭔가… 익숙하다. 막무가내로 뭔가… 뭔가인 게.
이쪽의 의사 같은 건 별로 안 중요하다는 이 분위기.
요네바야시 준
" 급전을 좀 빌릴 수 있으려나... 해서. "
아카네가쿠보 레이야
"…예?"
요네바야시 준
" 아니지. 빌리는 게 아니고. 정확하게 따지자면. 응, 응. 예전에 말이지, "반고"가 나한테 빌려간 게 있거든? "
아카네가쿠보 레이야
이런 걸 한두번 본 게 아니지만 설마 UGN까지 와서…
요네바야시 준
" 그러니까... 하하! 조수? 제자? 뭐... 어느 쪽이든 그 후계가 변제의 의무를 지고 있는 게 아닐까? "
아카네가쿠보 레이야
"……," 아. 저 말에 문득 떠올린 어떤 기억이 있습니다.
요네바야시 준
" ... 혹시 해서 말해두는 건데. " 차 상단을 짚고, 타이어에 발을 얹으며 몸을 기울입니다.
" 협박 같은 파렴치 한 뭔가가 아닌 건 알지? "
아카네가쿠보 레이야
공간적 거리감.
조금 젊은 얼굴.
약간 측면의 모습.
조금 힘이 빠진 목소리.
요네바야시 준
" 아니, 유고가 들으면 좀 뭐시기 해서. "
" 급전이 필요해서 지부 예산을 좀 당겨 썼거든. "
아카네가쿠보 레이야
아무래도 좋아 보이는 건조한 태도…같은 게.
아카네가쿠보 레이야
"……구면이던가요?"
요네바야시 준
" 음? "
아카네가쿠보 레이야
"본 적 있습니다, 예전에…."
"그 사람과 이야기하는 모습."
요네바야시 준
" 그래? "
" 대단하네... "
" 몇 번 방문한 적 없었는데. "
아카네가쿠보 레이야
기억 못하는 모양이지? 가만히 올려보다가.
아카네가쿠보 레이야
"협박도 아니라면 제가 왜 갚아야 한다는 걸까요?"
"이미 죽었는지 아닌지도 모를 사람, 살아있는가 추적이라도 해보시는 게 어떻습니까?"
"아직 죽지 않았다면 당신과 저 모두 이득일 것 같은데."
요네바야시 준
" 뭐...... 어쩔 수 없지. 오늘은 지갑을 들고 나오지 않았다, 정도로 이해하면 되나? " 눈을 내리깐 채 당신의 얼굴 위로 어떤 흔적을 더듬으려다, 관둡니다.
" 조만간 지부에서 술이라도 한 잔 할까? "
" 옛 이야기는 으레 알코올이 필요한 법이잖아? 그러면서 가까워지는 거고. "
아카네가쿠보 레이야
그런 의미일 리가 있나.
하지만 여기서, 세워 둔 남의 차와 열린 창문 사이로 나누는 이 상황에서 이런 논쟁 따위가 얼마만큼의 유효성을 가진다는 말인지.
코웃음을 한번 치더니,
아카네가쿠보 레이야
"아뇨. 술을 싫어해서."
"업무로 얼굴을 뵐 일은 있겠군요."
"지금 들은 이야기는 비공식 담화라고 생각하죠."
요네바야시 준
어깨를 으쓱이며 웃습니다. 그리고 한 걸음 떨어져 운전석을 텅텅 쳐줍니다. 출발하라는 듯이.
" 그래. 그러니까 조만간. "
아카네가쿠보 레이야
비공식 담화라는 건 곧 유효성이 없으니 잊겠다는 소리입니다. 창문 바깥의 여성을 가만히 노려보더니, 등을 붙여 앉습니다.
GM
차가 매끄럽게 출발합니다.
룸미러에서, 보이지 않는 표정을 하고서 손을 흔들고 있는 여자가 멀어집니다.
―――――――――― SCENE END